비수술 치료 심층 분석
리투오 vs 리쥬란 vs 쥬베룩 — 성분별 차이와 선택 기준 본문

스킨부스터, 이름은 같지만 원리는 다릅니다
스킨부스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시술이 많아졌습니다. 리쥬란, 쥬베룩, 리투오, 엑소좀, 벨로테로 리바이브까지 —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스킨부스터 맞으러 왔다"고 하면 실제로는 전혀 다른 성분을 전혀 다른 원리로 주입받게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술들이 모두 "피부 개선"이라는 큰 틀 아래 묶여 있다 보니, 어떤 성분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를 구분하지 않은 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같은 고민이라도 성분군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다르고,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의 성격도 다릅니다. 성분군 기준의 분류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의 출발점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스킨부스터로 분류되는 시술을 크게 다섯 가지 성분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성분군별 정리

PN/PDRN 계열 — 리쥬란 등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또는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를 주성분으로 하는 계열입니다. 가장 오래 자리잡은 스킨부스터 카테고리로, 대표 제품인 리쥬란이 연어 DNA 기반이었기 때문에 "연어주사"라는 별칭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다만 PN/PDRN의 유래 원료는 연어 외에도 다양하며, 모든 PN 제품이 연어 유래인 것은 아닙니다.
주요 작용은 피부 재생과 염증 조절입니다. 손상된 피부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고, 진피층의 미세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피부결, 탄력, 잔주름 개선에 폭넓게 사용되며, 가장 많은 임상 경험이 축적된 성분군입니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 계열 — 쥬베룩, 스컬트라, 레디어스
생분해성 입자를 주입하여 자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계열입니다. 주입된 입자가 체내에서 서서히 분해되면서 그 과정에서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을 자극합니다.
대표적으로 쥬베룩(PDLLA — 폴리락틱산 + HA), 스컬트라(PLLA — 폴리락틱산), 레디어스(CaHA — 칼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가 이 계열에 속합니다. 쥬베룩과 스컬트라는 고분자 폴리락틱산 기반이고, 레디어스는 CaHA라는 무기물 기반으로 소재는 다르지만, 생분해성 입자를 통한 콜라겐 유도라는 원리를 공유합니다.
스컬트라와 레디어스는 본래 깊은 조직의 볼륨 개선을 위한 바이오스티뮬레이터로 자리잡은 반면, 쥬베룩은 PDLLA에 HA를 혼합하여 얕은 층 주입에 적합한 제형으로 설계되면서 스킨부스터 용도로 대중화되었습니다. 스킨부스터 목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쥬베룩이며, 이는 제품 설계와 비즈니스 모델이 스킨부스터 시장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즉각적인 변화보다는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탄력과 볼륨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으며, 최종 결과를 정밀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알아두어야 합니다.
약가교 HA 계열 — 프리미엄 물광
벨로테로 리바이브, 스킨바이브, 레스틸렌 스킨부스터, 힐로웨이브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기존 물광주사(하이주 등 비가교 HA)는 수분 충전 효과가 즉각적이지만 지속 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약가교 HA 계열은 이를 개량한 라인으로, 히알루론산에 약한 가교 결합을 적용하여 체내 잔류 시간을 늘리면서도 필러처럼 딱딱하게 굳지 않도록 설계된 제품군입니다.
수분 충전과 함께 경미한 콜라겐 자극까지 기대할 수 있어, 기존 물광주사와 필러 사이의 중간 포지션을 차지합니다. 기존 물광주사의 짧은 지속 기간이 아쉬웠던 분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엑소좀 계열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추출한 엑소좀(세포 유래 신호 전달 물질)을 활용하는 카테고리입니다. 세포 간 신호 전달을 통해 피부 재생을 촉진한다는 컨셉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재 제도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엑소좀은 식약처에서 화장품(도포용)으로만 인허가된 상태이며, 주사를 통해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것은 허가 범위를 벗어납니다. 실제로 엑소좀을 주사 시술한 의사에게 면허 자격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진 사례가 있고, 법원도 해당 처분을 정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간접 흡수를 유도하는 우회적 방법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제도적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현 단계에서 메인 치료로 자리잡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시술을 고려하신다면 이러한 제도적 현실을 인지한 위에서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ECM 계열 — 리투오, 셀르디엠, 레티젠
세포외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을 직접 주입하는 접근입니다. 앞선 계열들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거나 피부 재생 환경을 "자극"하는 간접적 방식이라면, ECM 계열은 피부의 구조적 토대를 이루는 성분 자체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사람 피부 유래(인체조직 기반)로는 리투오(엘앤씨바이오)가 오리지널 제품입니다. 이후 셀르디엠(한스바이오메드)이 같은 사람 유래 ECM 기반의 후발 주자로 등장했습니다. 한편, 돼지 피부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기반으로 한 레티젠도 넓게 보면 ECM 카테고리에 포함됩니다. 동종(사람) 유래와 이종(돼지) 유래라는 원료 차이가 있으므로 같은 ECM 계열이라 해도 동일하게 볼 수는 없지만, 구조 단백질을 직접 공급한다는 접근 방향은 공유합니다.
리투오는 어떤 점이 다른가
리투오의 핵심 차별점은 "유도"가 아닌 "공급"이라는 접근 방식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킨부스터는 피부에 자극을 주어 콜라겐 생성을 간접적으로 유도합니다. 리투오는 사람 피부에서 추출·정제한 ECM — 콜라겐, 엘라스틴 등 피부의 구조적 토대를 이루는 단백질 — 을 직접 주입합니다. 이를 통해 피부의 세포외 환경 자체를 개선하고, 주입된 ECM이 피부 구조 재건의 발판이 되는 원리입니다. 사람 피부 유래이기 때문에 생체적합성이 높고, 알레르기 반응의 위험이 낮다는 점도 특성 중 하나입니다.
임상에서의 체감으로는 리쥬란(PN 계열)과 동등하거나 조금 더 나은 수준의 반응을 보이며, 특히 피부결, 탄력, 모공 개선에서 꽤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ECM이라는 접근 자체가 비교적 새로운 카테고리인 만큼 장기 데이터는 계속 쌓이는 중이지만, 지금까지의 임상 경험은 긍정적입니다.
리투오 물광 믹스
리투오를 시술할 때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됩니다. 물광주사(HA)와 함께 믹스하여 주입하는 물광 믹스와, 물광 없이 믹스하는 방법입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물광 믹스가 주로 사용됩니다.
물광 믹스의 경우, 시술 직후부터 피부에 광채가 도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직후의 반짝 광채는 함께 주입되는 물광주사(HA)의 수분 충전 효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물광주사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광채와 원리가 같은 것이므로, 그 지속 기간도 기존 물광주사와 비슷하거나 약간 긴 수준으로 아주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점이 리투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직후 광채와 별개로, 리투오 본연의 효과 — ECM 공급에 의한 피부 환경 개선, 피부결과 탄력 향상 — 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물광 믹스의 즉각적 광채와 리투오의 구조적 효과를 구분하여 이해하시는 것이 현실적인 기대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스킨부스터를 선택해야 할까
다섯 가지 성분군은 각각 접근 방식이 다르고, 고민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선택이 달라집니다. 피부 재생·컨디션 개선이 주 목적이라면 PN/PDRN 계열이 검증된 선택이고, 수분 충전의 즉각적 효과를 원하시면 약가교 HA 계열이 기존 물광주사의 개량된 대안이 됩니다. 점진적 콜라겐 유도를 원하시면 바이오스티뮬레이터 계열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건강하게 천천히 나이 드는 슬로우에이징의 관점에서 보면, 피부의 구조적 토대 자체를 개선한다는 리투오의 접근은 특정 고민에 국한되지 않고 꽤 범용적으로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어떤 성분군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현재 피부 상태, 주된 고민, 기대하는 변화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므로, 대면 진료를 통해 확인하신 후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감수 | 임준호 대표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 리드성형외과의원)
'주사·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컬트라 효과의 과학 — PLLA 미립자, 이물 반응, 그리고 콜라겐 리모델링 (0) | 2026.03.21 |
|---|---|
| 큐어젯과 미라젯은 같은 기술인가 — 전자기력과 레이저, 제트 주입의 물리학 (0) | 2026.03.18 |
| PN과 PDRN은 같은 물질인가 다른 물질인가 — 분자량이 만드는 차이와 리쥬란 라인업 설계 (0) | 2026.03.17 |



